언제까지 의지력 탓, 끈기 탓만 할 수는 없잖아.
의지력이 낮다, 끈기가 부족하다. 너무 자주 들어 이제는 낯설지도 않은 나의 수식어. 나를 위해 무언가 변화를 시도하다가도 이내 곧 원상 복귀되고야 마는 현실. 역시 나는 안되는 건가. 이대로 만족해야 하나 싶다가도 마음속 어딘가 답답함이 자꾸만 불편한 신호를 보내온다.
책 트리거는 전반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이론과 사례로 제시해 준다. 먼저 트리거가 무엇을 뜻하는지 살펴본 후 우리가 알고자 하는 습관의 굴레에 대해 확인해 보자. 최종적으로는 변화의 수레바퀴를 파악하고 내 삶의 모습에 적용해 무엇을 실제 우리가 바꾸려 하는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아보겠다.
트리거 뜻 :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모든 자극
1. 왜 더 나은 내가 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난 후 몇 시간, 며칠 만에 그 계획을 포기해버릴까?
우리가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스로가 잘못된 믿음의 트리거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나의 하루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은데, 당장 내일은 엄청난 에너지가 무한할 것처럼 엄청난 양의 계획들을 세운다. 또는 시간이 무한하다는 믿음으로 당장 오늘이 아닌 내일부터의 계획, 올해의 계획으로 꾸물거리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이처럼 잘못된 믿음의 트리거는 내적 신념으로 깊게 자리 잡아 계획이 실패하기도 전에 그 실패를 재촉하기도 한다. 더 자세한 15가지의 잘못된 믿음의 트리거는 지난 포스팅 영상을 참고하길 바란다.
👉 2023.10.24 - [성공을 만드는 하루의 지침] - 책 트리거(Triggers) :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잘못된 믿음의 트리거 때문
2. 정말 내가 계획한 대로 하루가 흘러간 적이 있었나?
아침에는 가치있는 계획을 세우는 리더의 모습을 하고, 그 후에는 아침에 세운 리더의 계획을 수행해야 하는 부하의 모습을 한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보자. 내가 나에게 일을 맡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는 리더와 부하 관계, 즉 계획가와 실행가로서 자기 경영을 하는 것. 저자는 이것을 '상황적 리더십'이라고 표현하는데, 스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고려해 자기경영을 하는 방안이다. 이 내용 또한 자세하게 기록한 포스팅으로 대체 하겠다.
👉
2023.10.31 - [성공을 만드는 하루의 지침] - 계획한 대로 흘러간 하루가 있었는가? 출근할 때 읽을 만한 책 추천
의지력만으로 정말 모든 문제가 풀릴까?
아래는 책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저자의 실제 이야기이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뿐 아닌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사람들도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의지력만으로 행동할 수 없다는 걸 알려주는 재밌는 예시이다.
<P96~97 내용 중>
얼마 전 나는 내 고객 17명을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다음 날 우리는 서로의 목표를 공유할 온종일 걸리는 회의를 앞두고 있었기에, 이 날의 식사 자리는 회의를 앞두고 서로를 알기 위한 사전 모임 성격이었다. 나는 다음의 요청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전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이 저녁 동안 남을 방해하거나 비난하는 말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못할 때마다 벌금으로 20달러씩 내는 데 찬성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17명 모두의 손이 올라갔다. 모두가 이 규칙을 따르는 데 찬성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심 그들 모두가 이 약속을 깨게 되리란 걸 예상하고 있었다. 시작한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테이블 중앙에는 20달러짜리 지페로 400달러가 넘는 돈이 쌓였다. (이 돈들은 자연보호협회에 기부될 예정이었는데, 마침 그 자연보호협회의 회장 역시 동석해 있었다.) 30분 후에는 돈이 두 배로 늘어났다. 얼마 뒤 세계 최고의 회사 중 한 곳에서 최근 퇴직한 CEO가 자리에서 일어나 현금인출기로 향했다. 갖고 있던 현금이 떨어진 것이다. 이 고객들 중 절반은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회장이나 CEO란 직함을 명함에 박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분명히 훌륭한 사람들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자질들로 무장된 상태였다.
- 나는 그들에게 하나의 계획을 제시했다.
- 그들은 그 계획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 그들은 식사를 하는 3시간 동안만 그 약속을 지키면 됐다. 절제된 행동을 지속하는 데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다.
- 약속 위반에는 벌금이 매겨졌는데, 이는 곧 좋은 행동에 대한 인센티브기도 했다.
- 나는 그들이 실패할 것 같다는 언질을 주면서 그들에게 계획을 더 잘 각인시키고,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는 이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 이 일이 그들의 능력에 넘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부정적인 언사를 삼가고 입을 다물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결국, 17명 중 16명이 자연보호를 위해 주머니에 있는 20달러 지폐들을 모두 꺼냈다. (여기서 레니만이 유일한 예외였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가 자신 앞에 유리잔 밑에 '방해 금지, 비난 금지'라고 적은 카드를 몰래 놓아두었다는 것이다.) 아무도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들 내부의 실행가는 유쾌한 식사 분위기에 휩싸인 나머지 몇 분 전 내부의 계획가가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위 사례처럼 우리는 스스로가 약속한, 또는 계획한 것을 단번에 지켜내고 훌륭하게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변화를 시도하는 우리안의 계획가와 변화를 실현해야 하는 우리의 실행가 사이에는 트리거 장치가 필요하다.
17명 중 예외였던 레니는 이미 저자를 통해 트리거 장치로 변화하고 있던 인물로, 이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스스로에게 트리거 장치를 적용해 변화를 주어야 하는 환경의 트리거를 극복하는 처세술을 보였다. 이처럼 우리에게도 스스로를 다스리는 현명한 트리거 장치가 필요하다.
1. 나의 트리거 장치
나의 몇가지 트리거 장치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사실 이게 트리거 장치인 줄 몰랐으나 내 삶에도 내 나름대로의 트리거 장치들이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몇 안되는 독자들이 부디 자신만의 트리거 장치에 대해 공유해주길 바라며, 하나씩 적어보겠다.
✅짜증 금지 트리거 : 책상 앞에 거울 두기.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직장에서건 집에서건 모니터 옆에 작은 거울을 하나 두었다. 특히 전화로 고객 응대를 해야 하는 경우 더 유용한 트리거 장치가 될 수 있으니 적용해보길 적극 권한다.
✅벌금 제도 트리거 : 다이어트에 유용하게 쓰였던 다이어트 내기 트리거. 친구와 몸무게, 체지방을 각각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2주에 한 번씩 내기를 했다. 이건 꽤 오래 지속됐는데, 지난 번 대비 이번 수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빠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라 이번에 지더라도 다음에는 이길 확률이 더 올라가는 심리전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잦은 합의로 기간을 늦추거나 미루다보니 중단되었지만, 이때만큼은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게 즐거운 놀이가 되기도 했다. 다이어트뿐 아니라 사무실에서는 지각 벌금 등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하기 좋다.
✅자잘한 습관은 앱으로 관리 : 물 마시기, 하루 10분 영어공부 하기, 스트레칭 하기 등 자잘하게 무언가를 해야하는 습관을 만들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알람은 무시하면 그만이겠지만 알람마저도 없다면 나는 계획한 것들을 전혀 기억조차 하지 못할테니까.
✅주말 일정 예약 : 나는 주말 일정을 미리 다 짜두고 예약까지 해둔다. 그러지 않으면 느즈막히 일어나 그날의 가벼운 약속들을 모조리 더 가볍게 변경하거나 취소해버리니까.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도 포기할 수 없고 나의 자기개발 시간도 소중하기에 두 가지를 모두 할 수있도록 시간을 배정한다. 점심을 1시에 예약하고 식사 후 1시간 정도를 걸어 근처 한적한 카페를 찾는다. 각자 익숙하게 노트북이나 책을 펼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저녁을 예약해둔 식당으로 가 또 다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소화할 겸 또 걷는다. 2차로 술데이트가 있는 날들도 있지만 우리는 평소 운동을 찾아하지 않기에, 많이 걷는다. 그럼 나는 주말 동안 하루 12,000보 걷기 목표와, 책읽기 또는 글쓰기를 했으며, 맛집에서 데이트까지 마친 알찬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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