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태풍이 가장 심할 때 떠난 대천으로의 급 여행. 며칠 내내 비와서 찌뿌둥한 날씨를 탓하며 힐링 여행을 떠났건만 그날이 하필이면 대천이 태풍 피해가 가장 심할 때라는 뉴스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달리는 차안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조개구이 먹을 생각에 신나있었다. 조개구이 먹고 대천해수욕장을 한 바퀴 거닐거라는 계획은 가까운 카페에서 대천해수욕장 뷰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근데 우리 같은 사람들이 꽤나 있었나보다. 카페마다 사람들이 꽉 차있어 조용히 커피를 즐기기는 커녕 앉을 자리도 없어보였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한적한 카페를 만났는데 외관은 왠지 모르게 옛날 카페 느낌이라 두 번을 지나친 끝에야 들어갔다. 들어가서는 잘 왔다 싶었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대천 뷰 좋은 카페 커피벤. 조용하고 뷰도 좋은데다 커피맛도 좋았던 대천해수욕장 카페.
내부가 이리 깔끔하고 예쁜지 전혀 알 수가 없던 외관은 비바람이 너무 불어 찍지 못했다. 굉장히 아늑하고 깔끔해서 들어서자마자 맘에 들었던 커피벤.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없어 안타까웠던 카페. 다들 시끌 거리고 붐비는 스타벅스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는 눈에 훤했다. 대천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정면은 테라스로 되어 있어서 바닷바람도 실컷 느낄 수 있게 되어있었다. 비바람에 테라스로 자리 잡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아쉬운 대로 우리는 옆면의 대천해수욕장의 광장을 바라보는 자리를 택했다.
트여있는 창으로 바라보는 태풍 부는 대천해수욕장이라니.... 조금은 쓸쓸한 느낌도 들었지만 이마저도 연인과 함께라 즐겁기만 했다. 하필 이런 날 여길 오냐며 키득거리고 사진 찍으며 우리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일까. 이때의 기억이 사진을 보니 더 선명하게 떠오른다. 간간이 들어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차분한 분위기를 한 카페에서 다들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담소를 나누기 바빴다. 다들 테라스로 자리 잡지 못하는 게 영 못마땅한 눈치로 한참을 그 앞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다 안쪽으로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의 반응들이 하나같이 비슷해 재밌기까지 했다. 저 사람들은 바다에서 눈을 떼면 과연 어디에 앉을까...?
서로 분위기 있는 이 공간과 커피를 카메라에 잘 담아보려 애썼다. 햇빛이 많이 부족해서 그런지 모든 사진들이 지나치게 칙칙해보였다. 카메라보다 우리 눈이 더 잘 담아내고 있던 대천 뷰 좋은 카페 커피벤. 한여름 태풍이 몰아쳐도 아름답던, 사진으로는 절대 전할 수 없던 대천해수욕장 뷰. 다음 대천 여행은 또 어떤 날씨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다음 태풍을 기약해야하나...ㅋㅋ
대천 해수욕장 뷰 좋은 카페 : 커피벤 위치 및 운영 정보
📌 주소 : 충남 보령시 해수욕장10길 6 4층
⌚ 운영 : 평일 10:00 ~ 21:00 / 토 10:00 ~ 22:30
📞 전화 : 041-933-3666
대천 커피맛집이면서도 뷰 맛집, 깔끔하고 쾌적한 내부가 맘에 쏙들었던 대천카페 커피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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